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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소한 일상

동생과 다투다

 

동생과 나는 명절이나 가족행사 때 필요한 경비를 위해

가족계를 하고 있었다.

나는 2020년 어느 달부터 2023년 2월까지 매달 5만 원씩

동생계좌로 보내고 있었다.

내 어림짐작에 200만원이 넘는 돈을 보냈다고 생각했고

1년에 한번은 가족계 결산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으나

동생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할까 봐

차일피일 미루고 말을 못 했었다.

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돈을 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

2023년 3월부터 돈을 보내지 않았다.

그리고 아무리 가족간이라도 계돈은 투명하게 관리되어야

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 동생에게 가족계 정산을 한번 해보자고

이야기를 꺼냈다.

하지만 동생은 자기가 아이 둘 키우면서 직장 다니느라

정신없었는데 그걸 할 시간이 어디 있냐고 한다.

되려 언니인 내가 박봉이라 자기가 돈을 더 많이 써도

말을 안 했다고 말한다.

 

어이가 없고 기분 나빴다!

지가 나보다 더 번다고 나를 거지 취급한 것 같았다

누가 그런 알량한 동정심을 베풀어 달라고 했나!

만약 쓴 비용을 정산하고 돈이 부족했다면 나는 부족분을 지급했을 것이다.

누가 돈을 안 준다고 했나!

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200만 원 가까이 돈을 보냈는데

둘이 합쳐 400만 원 넘게 쓸 만큼 쓰지 않은 것 같았다!

 

이번 가족계를 하기 전에 가족계를 한 적이 있었다

그때는 내가 돈관리를 했다.

내가 취업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어느 날,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 말

가족계 정산하고 있냐고 안되고 있다면 다시 돈 보내라고 야무지게도 말을 했다.

그때 나는 늦은 나이에 시험 준비하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

자신감은 바닥상태였다. 

나는 절벽 위에 있는 것처럼 위태로웠고 불안했다.

그때는 나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아 동생에게 너무너무 서운했었다.

설령 내가 그 돈을 썼더라도 훗날 다 매워줬을 것이다.

그때 그런 마음을 느꼈기에 한참 동안 동생에게 정산 애기를 못했었다.  

 

그런 일도 생각나서, 동생에게 너는 전에 나보고 정산 안 한다고 돈 보내달라고

했으면서 되려 너는 안 해도 괜찮냐고 반문했다

동생 왈, 생각이 안 난단다 그러면서 언니는 그때 공부밖에 더했냐고 한다!

그 말에 완전 빡쳤다!

"내가 편하게 공부하고 있었냐!! 아등바등 공부하고 있었다!!"

"너보고 돈 더내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정확히 정산해서 보내"

라고 말하고 끊었다.  

 

잠시 후 카톡으로 받은 내용은 이러했다.

대략 쓴 금액은 1,356,000원이고 1/n 하여 인당 678,000원

내가 계돈으로 보낸 금액이 1,000,000원 이란다.

너무 화가 난 상태여서 감정을 추스르고자 잠시 생각을 접었다.

얼마 후 동생이 내 통장으로 322,000원을 보내왔다.

감정이 진정되어 정확히 확인하고자 내 통장 내역을 확인해 보았다.  

내가 65만 원 더 보낸 것을 확인하여 돌려받았다.

 

동생은 건방지고 무례하게 나를 동정하듯 지가 더 썼는데

안 받았다고 하더니 약 100만 원을  나에게 돌려주었다.

정말 오만 정이 떨어진다.

바쁘게 살다 보면 돈 쓴 내역을 정리를 안 할 수도 있다.

그런 것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다.

하지만 동생은 나를 무시했다.

한동안 동생하고 연락하고 싶지 않다.

그게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..

시간이 내 감정을 해결해 줄 때까지 연락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