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 신랑과 지난주 주말에 한 싸움 2차전을 한 후 우리는 결국 화해했어요.
결론은 우리는 서로 너무 사랑한다는 사실입니다.
싸우면서 신랑이 나때문에 받은 상처 세 가지를 알게 되었어요.
하나는 100일도 안 된 우리 가은이가 침대에 떨어진 날
한 방에서 아이와 같이 잤던 신랑이 나에게 비난을 받은 것이 상처였다고 하네요.
두 번째는 내가 코로나 걸렸을 때 신랑이 독박육아를 했는데
내가 아이가 우는 소리를 듣고 애 똑바로 안 보냐고 한 말이 상처였고
세 번째는 내가 가은이를 낳고 신랑에게
"내가 가은이 낳아줬는데 오빠는 나한테 뭐해줄 거야?"라고
농담으로 한 말이 상처가 되었다고 합니다.
그는 몇 개월 지난 일을 이제 와서 이야기를 했어요.
소심하고 마음 여린 신랑이 그 상처를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었어요.
그는 포발하듯이 울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.
나도 그때의 하나하나 상황을 생각하면 나름의 할 말은 있지만
부드러운 톤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거에요.
이번 싸움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.
우리 신랑은 소심하고 여린 사람이라는 걸..
내가 신랑에게 속상한 일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라고 했지만 신랑은 그게 잘 안될 거에요.
신랑이 그렇게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내가 더 조심해야죠..
폭풍이 지나고 화창한 날씨가 오면 알게 됩니다.
서로를 비난하고 서로의 입장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말할 때도
'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하니 나를 이해해 줘 사랑해 줘..'라는 뜻이었다는 걸
오빠(신랑)! 이 말은 매일 매일 말해도 부족한 것 같아!!
너무 너무 사랑해요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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